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O. J. 심슨 사건 (문단 편집) == 사건의 종결과 확률 문제 == 영미법에서는 배심원단이 유무죄를 판결하기 때문에 사건의 판결은 무죄로 종결되었다. 그러나 재판의 진행에 대한 의문이 남았는데, 이는 [[통계]]의 함정에서 기인한다. 각각의 조건이 용의자의 조건과 일치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경우 사건은 이미 일어났다. 즉,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조건부 확률|사건이 일어났을 때 여러 조건들이 사건에 부합되었을 확률]]'''을 봐야 했다. 쉽게 말하면 변호사는 심슨 말고 다른 사람도 범인이 될 수 있는 확률을 말한 것이고, 실제로 고려했어야 할 점은 심슨이 그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아닐 확률이다. 모든 조건이 용의자와 일치하지만, 그가 범인이 아닐 확률은 모든 조건에 대해 (1 - 일치하지 않을 확률)값을 곱해줘야 하며, 이 경우 '그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왼손잡이 중 한 명일 확률', '왼손 장갑에 혈액이 발견된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의 범인이 왼손잡이일 확률',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정 폭력이 연관될 확률'... 등등 엄청나게 많은 조건에 대해, 가장 먼저 고려되었어야 할 '''이 조건에 모두 해당됨에도 범인이 아닐 확률'''이 재판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변호 측은 가정 폭력이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으로 발전될 확률을 주장하였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정 폭력이 연관되었던 경우를 고려해야 했던 것. 다른 조건들에게도 마찬가지. 당시 변호인들이 한 주장을 이해하기 쉽게 단순하게 풀어보면 * 1번 증거에만 해당하고 다른 증거에 맞지 않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기 힘들다. * 2번 증거에만 해당하고 다른 증거에 맞지 않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기 힘들다. * ... * 10번 증거에만 해당하고 다른 증거에 맞지 않는 사람을 범인으로 몰기 힘들다. * '''그러므로 1번, 2번, 3번...10번 등 10가지 증거에 모두 해당하는 사람도 범인이기 힘들 것이다.''' 라는 황당한 소리를 한 것.[* 증거 개수가 많을수록 1, 2개가 반박되더라도 나머지 근거가 반박되지 않고 여전히 유효하면 여전히 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 유죄/무죄를 따지기 이전에 수학적인 오류를 내포한 웃기는 소리를 했고 그게 재판에서 걸러지기는커녕 무죄 근거로 통하기까지 하는 심각한 상황이 나오면서 이 재판이 유명해진 것이다. 통계적으로 다시 설명을 보충하자면, 피해자의 변호인 측이 '평소 심슨은 죽은 전처를 자주 때리고 욕했다.'는 주장을 했는데, 심슨의 변호인은 '실제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아내 중에서 남편에 의해 살해당한 경우는 천 명 가운데 한 명, 즉 0.1%도 안 된다'고 반박했고, 따라서 심슨이 아내를 때렸다는 사실은 아무 단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던 아내가 남편에 의해 죽을 확률은 0.1%밖에 안 되지만, 심슨의 경우처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던 아내가 살해당했을 때 그녀의 남편이 범인일 확률은 80%가 넘는다고 밝혀졌다. 변호인들이 작정하고 헛소리를 하기로 맘먹은 것을 보여준 대목이 왼손잡이 운운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왼손잡이가 2,600만 명이므로 O. J. 심슨이 범인이 확률은 2600만분의 1이다'라는 소리를 하는데 이 말은 사건 당시 현장이었던 브렌트우드뿐만 아니라 LA 전체, 거기다 시애틀, 뉴욕, 마이애미, 호놀룰루, 앵커리지에 있는 왼손잡이까지 전부 포함된다는 소리다.[* 당연히 1/(사건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왼손잡이 숫자)가 정답이다. 문제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인물들을 특정할 시기를 이미 놓쳐버렸다.] 변호인들은 DNA 결과 역시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하였다. 사건 현장에서 채취된 DNA는 심슨의 것으로 분석되었다. 보통 DNA 분석에서 두 사람의 DNA가 우연히 일치할 확률은 1만분의 1이다. 따라서 검찰 측은 이 증거 하나만으로도 심슨이 99.99%의 확률로 살인자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이에 대하여 로스앤젤레스 인구가 300만 명이므로 이 중 약 300명이 DNA가 일치할 수 있고 따라서 심슨이 살인자일 확률은 0.3%(1/300)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16853.html#csidxd25dae770326eec8935b9a7abbb229d|원문 보기]] 다른 예시로 연속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웨인 윌리엄스의 경우 범죄 현장의 섬유들을 조사해서 웨인 윌리엄스가 범인이 아닐 확률이 약 2,900만분의 1이라는 결론이 나와 유죄 근거로 사용된 적이 있다. 다만, 통계 문제가 없었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검찰 측이 제시한 핵심 증거들이 다 논파당하거나 신뢰성을 의심받은 상황이었기에 무죄 판결을 받을 수밖에 없긴 했다. 통계에서 들먹였던, '''사건 현장에 접근 가능한 왼손잡이 숫자''' + '''남편에게 폭행당하던 아내가 살해당했을 경우 그 범인은 남편일 가능성'''이 워낙 임팩트가 큰지라 눈에 잘 띄긴 해도, 그 자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자 정황 증거'''에 지나지 않았던지라 핵심 증거가 아니었다. 이 사건에서 O. J. 심슨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결정적인 이유는, 하술하는 그 핵심적인 증거들까지 모조리 논파당했다는 것에 있다. * '''결정적 증거의 논파''' - 범행 시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장갑 상술했듯, 이 장갑을 심슨이 법정에서 착용하는 그 순간 재판의 결과는 99% 결정되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심슨이 일부러 안 끼려고 연기를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보아도 명백히 장갑은 심슨의 손에 비해 작았으며, 그 장갑을 억지로 낀 채 자유로이 손을 쓰기는 어려웠다. 반론 측에서는, 장갑의 소재인 가죽의 특성상 젖게 되면 쪼그라들기 때문에 범행 당시 피가 잔뜩 묻은 장갑이 시간이 지나면서, 또 증거 보존을 위해 여러번 냉동과 해동을 거쳐 쪼그라들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저 시점에서 '''검찰은 멘붕해서 해당 주장을 펼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심슨에게 장갑을 착용시키자고 먼저 법정에서 주장한 것이 바로 '''검찰'''이었다. 배심원들에게 심슨이 범인임을 확신시키자고 한 것이다.[* <아메리칸 크라임 스토리 : O. J. 심슨 사건 파일>에서 해당 부분을 잘 묘사한다. 장갑 착용을 강력히 주장한 것은 흑인 검사 크리스 달든이고, 수석검사 마샤 클라크는 이에 반대하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휴정 시간 중 해당 장갑을 체크해 본 변호인 로버트 샤피로는 자신의 손(=심슨의 손과 크기가 비슷)에 장갑이 안 맞는다는 걸 확인하고 장갑 착용시키자고 강력히 주장했고, 여기에 수석 변호인 조니 코크란이 변호인단 측에서 먼저 착용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며, 크리스 달든에게 겁쟁이라고 도발을 한다. 그리고 달든은 수석검사 마샤와 상의도 없이 독단으로 장갑 착용을 요청하였고... 이후 심슨이 연기를 했다, (증거 훼손 방지용) 비닐장갑을 낀 상태에서 착용하려 해서 그렇다는 등 제대로 멘붕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피가 묻어서 쪼그라들었다라고 한다면, 간단한 실험으로도 실제로 심슨의 손에 맞는 장갑이 그렇게 줄어들 수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재판 이후에 'O. J. 심슨이 관절염 증상이 있었는데 그날 관절염 약을 먹지 않아 손이 부어서 장갑이 들어가지 않았다.' 라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다. * '''경찰의 증거 처리 능력 의심''' 심슨이 범인인지 아닌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설령 범인이 맞다 하더라도 이 사건처럼 증거를 처리하면 무죄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DNA 분석을 위해 유력 용의자의 혈액을 채취해 가놓고, 그 90%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상술했듯, 경찰은 '''사건 현장 보호를 위한 덧신을 신지 않고 사건 현장을 활보했으며''', 감식반이 '''맨손으로 범행 현장을 체크하고 증거물을 수집'''했다. 일부 증거는 사건 현장에 처음 도착한 형사들이 확보한 다음 '''집에 가지고 갔다가 경찰서에 제출'''했다.(후일 논파되었지만) 결정적 증거라는 피 묻은 가죽장갑은 사건 현장 첫 수색 때 안 나오고 나중에야 찾았는데, 검찰 측, 그리고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경찰 측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O. J. 심슨의 유죄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던 피 묻은 양말도 경찰의 최초 수색때는 없었다가 이후에 떡하니 침실 카펫 한가운데에 나타났다. 차량에서 혈흔이 발견되었지만 정작 사건 당일 차량의 엔진 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로 이 때문에 변호인단이 마크 퍼먼이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걸 입증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쓴 것이다. 마크 펄먼이 인종 차별주의자든 말든 그건 사건과 전혀 무관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의 증거 처리가 너무 개판'''이었던 나머지 이게 정상적으로 수집한 증거들이고, 1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형사들이 할 만한 행동이냐는 의심이 드는 게 당연했고, 경찰의 형편없는 증거 처리 능력 + 인종 차별주의자 마크 퍼먼이라는 두 개의 별개의 사실을 연결시켜 '''인종 차별주의에 찌든 형사가 증거들을 조작'''했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배심원 입장에서는, 그 스토리를 전적으로 믿지 않더라도 그럴 만한 정황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판결 직후 차석검사 크리스 달든은 '''경찰과 검찰의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증거 인정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음을 인정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